« 2011年5月12日(木) | トップページ | 詩:봄 소식 »

つぶやき:幸せな時間

오랫만에 소설책을 가방에 넣고 집을 나섰다. 작년 초겨울에 한국에 갔을 때 사 온 책인데, 3월에 갔을 때 또 같은 책을 사 왔다(같은 책을 두 권이나 사다니,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일이 내게도 일어났다). 얼마만에 읽는 소설인가? 2011년 이상문학상을 받은 공지영의 단편소설 <맨발로 글목을 돌다>는 긴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다.

'글목'이란 '글이 모퉁이를 도는 길목'이란 뜻으로 작가가 만든 말이라고 한다. 양말도 구두도 신지 않고 '맨발'로 글의 길목을 돌면서 소설을 썼다는 자기 고백적인 표현이 가슴에 꽂혔다. 전철을 타고 눈물을 훔치며 책장을 넘기고 있는데, 낯익은 학생을 만났다. 내 수업을 듣는 학생인지 인사를 했다. 겸연적게 아는 체를 하고 나서 책을 덮었는데도 눈물이 계속 났다.

'사소설'적인 요소가 다분한 이 소설에는 작가의 책이 일본에서 번역 출판되게 되어 만난 H가 등장한다. H는 북한에 납치되어 갔다가 일본에 돌아와 번역 등의 일을 하고 있는 실재 인물인데, 기자한테서 H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대답한다. "운명에 대해 생각했다. 왜 착한 사람들에게만 저런 일이 일어나는 지(중략), 이유는 그들만이, 선의를 가진 그들만이 자신에 대한 진정한 긍지로 운명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 구절에 시선이 멈췄다.

'운명'을 해석한다? 멋진 말이다. 자신에 대한 긍지가 없는 사람은 운명을 해석하지 못할 것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많은 이들의 목소리와 부조리하고 고통스런 일들 앞에서 "문학이 우리를 기르고 구원하리라"는 그녀의 중얼거림이 들리는 듯했다. 스쳐가는 바람처럼, 이름 모를 들꽃처럼, 낯선 한 문장이 지친 내 영혼에 단비가 되기도 한다. 정말 "한 인간이 성장해 가는 것은 운명"이리라.   

수업을 마치고 나오다가 향기에 끌려 고개를 들어보니 라이락꽃이었다. 라이락꽃은 대학에 다닐 때 보고 처음이다. 몇년이나 봄을 보냈으면서 왜 지금까지 눈치 채지 못했을까? 나는 옛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워 그 나무 아래 한참 서 있었다.

2011년 5월 21일

|

« 2011年5月12日(木) | トップページ | 詩:봄 소식 »

韓国語のつぶやき」カテゴリの記事

コメント

今日初めて訪問しました。そして初めての投稿です。コンジヨンさんの「私たちの幸せな時間」を読んだことがあり、蓮池さんの記事に目がとまりました。この二人の関係性がパランセさんの文を読み私も解せたような気がします。
パランセさんの言葉にも胸がきゅっなり、来週韓国に行きますが、この本を買ってこようと思います。辞書を引きながらの韓国の本読みですがそれを読んでる時間は私にとっても幸せな時間です。

投稿: sakura | 2016年10月20日 (木) 08時39分

서너 군데 고쳤어요. 확인해 보셔요.

投稿: 한샘 | 2011年6月 8日 (水) 21時50分

つぶやき:幸せな時間

久し振りに小説を鞄に入れ家を出た。昨年初冬韓国に行った時買って来た本なのだが、3月に行った時また同じ本を買って来た(同じ本を2冊も買うなんて、他人事だとばかり思っていたことが私にも起こった)。小説を読むのは何か月ぶりだろう。2011年李相文学賞を受賞した孔枝泳の短編小説<裸足でクルモクを曲がる>はいつまでも余韻が残る作品だった。

「クルモク」とは「文章が角を曲がる四つ辻」という意味で作家が創った言葉だという。靴下も靴も履かないで「裸足」で文章の角を曲がりながら小説を書いたという作家自身の告白的表現が胸に刺さった。電車に乗って涙をふきながらページをめくっていると、見覚えのある学生に会った。私の授業をとっている学生なのか挨拶をした。恥ずかしくて会釈をしてから本を閉じたのだが涙がとめどなく出た。

「私小説」的な要素が多分にあるこの小説には作家の本が日本で翻訳出版されるようになって出会ったHが登場する。Hは北韓に拉致されていたが日本に帰って来て翻訳などの仕事をしている実在の人物なのだが、記者からHに対してどのように考えているのかと質問されて次のように答えた。「運命について考えた。なぜ善良な人たちにだけあのような事が起こるのか(中略)、理由は彼らのみが、善意を持つ彼らのみが自身に対する真正な誇りで運命を解することができるためだということがわかるようになった」。この言葉に視線がとまった。

「運命」を解釈する?素敵な言葉だ。自分に対しての誇りが無い人は運命を解釈することができないだろう。小説の中に登場する多くの人々の声と不条理で苦しい事柄の前で「文学が私たちを育て救うだろう」という彼女のつぶやきが聞こえてくるようだった。かすめていく風のように、名もない野の花のように、なじみのなかった一つの文章が疲れた私の魂に恵みの雨ともなる。本当に「一人の人間が成長していくのは運命」であろう。

授業を終えて出てきたところ、香りに惹かれて顔を上げてみるとライラックの花だった。ライラックの花は大学時代に見てから初めて目にした。何年も春を過ごしながらどうして今まで気づくことができなかったのか。私は旧友に会ったように懐かしくその木の下に佇んだ。

投稿: 오무라 | 2011年6月 6日 (月) 15時56分

コメントを書く



(ウェブ上には掲載しません)




« 2011年5月12日(木) | トップページ | 詩:봄 소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