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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年7月

つぶやき:また、玉ねぎ

어렸을 적의 나는 식성이 꽤 까다로운 아이였다고 한다. 반찬이나 국에 들어간 파나 양파, 마늘 같은 것을 다 골라내고, 가리는 음식도 많고, 잘 먹지를 않아서 엄마가 고생했다고 한다. 그런 나에 비해 여동생은 먹성이 좋아서 뭐든 잘 먹는다고 늘 칭찬을 받았다.

식성이 바뀐 건 스무 살 전후였다.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이나 포장마차에서 파는 꼼장어나 곱창, 닭똥집 같은 것도 잘 먹을 수 있게 됐다. 세상 사는 법을 조금씩 배우면서 가리는 음식도 점차 줄어들었다. 물론 파나 양파, 마늘도 잘 먹게 됐다. 파김치, 양파장아찌, 마늘장아찌는 내가 좋아하는 반찬들이다. 파김치는 겨울 음식이고, 양파장아찌와 마늘장아찌는 장마철부터 시작해 여름내내 먹었다(아, 마늘장아찌도 먹고 싶다!).

요즘 들어 매일같이 양파를 먹고 있다. 양파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인 줄은 처음 알았다. (암튼 인생은 오래 살고 볼 일이다.) 계기는 6월초 교토의 어느 식당에서 나온 양파반찬이었다. 그집은 정식 한 가지만 파는 집인데, 밥과 된장국에 반찬이 5가지 정도 나온다. 그냥 양파를 크게 썰어 파프리카와 함께 간장과 미림을 넣고 조린 반찬이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반찬 이름인 즉, '신다마네기니모노'. "아, 양파만으로도 반찬이 되는구나." 새로운 발견이었다.

그날 이후 나도 매일 양파반찬에 도전하고 있다. 콜레스트롤을 줄이는데도 좋다고 하니 일석이조다. 오늘 남편의 도시락 반찬에도 양파와 사쓰마아게를 조려서 넣어 주었다. 한국에서는 한때 양파즙을 먹는 게 유행이었는데, 이번 여름에 한국에 가면 나도 양파즙을 먹어봐야겠다.

2014년 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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つぶやき:玉ねぎ

오늘은 6월 들어 차일피일 미루던 '다마네기' 장아찌를 만들었다. 어렸을 적엔 '다마네기'가 한국어인 줄 알았다. 집에서 엄마가 '양파'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늘 다마네기라고 했기 때문이다. 철이 든 후에야 다마네기가 일본말인 줄 알았지만, 한번 입에 벤 말은 잘 고쳐지지 않았다.

세 개에 198엔 하는 큰 다마네기가 아니라, 아이들 주먹 만한 작은 다마네기를 발견한 건 2주 전쯤이었다. 한 봉지에 열대여섯 개가 들어 있는 게 298엔이라고 했다. 나는어렸을 적에 먹던 다마네기 장아찌가 생각나서 얼른 한 봉지를 사 가지고 왔다. 그런데 차일피일 미루는 동안 하나 둘 꺼내 먹다 보니 작은 양파가 6개밖에 남지 않았다. 할 수 없이  6개만으로 장아찌를 담갔다.

내가 어렸을 적에 엄마는 해마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신다마네기가 나오면 다마네기 장아찌를 담갔다. 몇 개 정도를 담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 항아리나 두 항아리를 담갔으니까 족히 5,60개쯤은 되었던 것 같다. 장마가 시작되면 다마네기 장아찌를 꺼내 고춧가루와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무친 것이 매일 같이 밥상에 올랐다. 밥맛이 없을 때 찬밥을 물에 말아 다마네기 장아찌와 같이 먹으면 밥 한 그릇을 뚝딱 먹어 치웠다. 다마네기 장아찌의 사각사각 씹히는 맛도 좋았다.

다마네기의 껍질을 까서 깨끗이 씻어 물기를 닦아 놓고 간장을 다렸다. 간장에 미림을 조금 넣고 펄펄 끓이니 온 집안에 간장 냄새가 진동을 했다. 어릴 때 간장 다리는 냄새를 아주 싫어해서 하루종일 집밖에 나가 놀던 기억이 나서, 혼자 웃었다. 다린 간장에 식초를 조금 넣고 식혀서 매실주를 담그는 항아리에 다마네기를 넣고 간장을 붓고 마른 고추 두 개를 넣고 뚜껑을 닫으니, 다마네기 장아찌 완성!

내친 김에 큰 다마네기로는 피클도 만들었다. 다마네기 피클과 장아찌를 만들고 나니 마음이 뿌듯해졌다. 이제 한 열흘쯤 지나면 다마네기 장아찌를 먹을 수 있겠지. 장마가 다 끝나기 전에 다마네기 장아찌를 무쳐서 찬밥을 물에 말아 먹어 봐야지.

2014년 6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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