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つぶやき:인간답게 산다는 것

한국에서 날라온 <녹색평론> 잡지를 읽다 보니 벌써 6시가 넘었다. 빨리 밥을 앉히고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슈퍼로 향했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흰 보름달이 저만치 동남쪽 방향에 떠 있었다. 그렇지, 달은 낮에도 떠 있는 거였지. 그러고 보니 오늘이 추석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요도가와 강 넘어 북쪽 산으로 저녁 노을이 넘어가고 있었다.

이번 <녹색평론>은 읽을 거리가 많았다. 우자와 히로후미(宇沢弘文)의 「지속적 발전과 사회적 공통자본」(『経済セミナー』、日本評論社、2003.8)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에서 제기된, "모든 사람들에게 인간적 존엄과 혼의 자립이 보장되고, 시민적 권리를 충분히 향수할 수 있는 사회-그러한 사회가 어떤 제도와 조직을 만들면 실현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경제학자들의 문제로 인식한다는 대목이 참신하게 다가왔다.
   
경제학이라는 학문의 지평을 연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Wealth of Nations>(1776)의 중심 테마가 "인간이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애덤 스미스가 이 책을 쓰기 위해 17년의 세월이 걸렸다는 것, 이 책을 쓰기 전에 39살에 출판한 <도덕감정론>이란 책에서도 인간답게 산다는 것을 깊히 파했쳤는데 그가 강조한 것이 '동정심sympathy'이라고 한다. 동정심은 맹자가 말한 측은지심(惻隠之心)일 것이다. 나아가 그는 인간이 인간답게 하는 사회는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되지 않으면 안된다며, 그런 사회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답하기 위해 <국부론>을 집필했다는 것이다.
   
애덤 스미스에 의하면 "인간답게 사는 것은 기쁨이라든지 슬픔에 관한 인간적인 감정을 솔직히 표출하고 상호 소통하면서 공동작업으로서의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로부터 238년 뒤인 2014년, 우리는 인간답게 살고 있는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었는가, 인간답게 사는 것이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사실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내가 10대 후반부터 고민했던 화두이기도 하다. 가난하고 암울했던 10대에 나는 부자가 아니라 인간답게 사는 것은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50고개를 넘은 나는 어떠한가. 인간적인 감정을 솔직히 표출하고 살고 싶으나 현실은 감정을 억누르고 숨기고 산다. 상호 소통하면서 살고 싶으나 늘 제한된 공간에서 갈증이 느끼며 살고 있다. 공동작업으로서의 생활은 현대 도시 생활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앞으로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건 내가 만들어야 가야 하는 것이므로.
 
그런데 "사람들의 인간적 존엄과 혼의 자립이 보장되고 시민적 권리가 최대한 향수될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제도를 모색하는데, 그 제도를 구체적인 형태로 나타내는 것이 '사회적 공통자본'이라고 한다. 사회적 공통자본이란, 첫째, 대기와 숲, 토양, 물과 같은 자연환경,  둘째, 도로, 철도, 공공교통기관과 같은 사회적 인프라, 셋째, 교육, 의료, 금융과 같은 사회적 제도를 사회적 공통자본으로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한다.
 
사회적 공통자본을 관리, 유지하고 거기서 생산되는 서비스를 '사회 정의'에 부합하는 형태로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경제학의 중요한 일이라고 한다. 정말 현재의 모든 문제는 사회적 공통자본을 한낱 기업의 돈벌이로 생각하거나, '사회 정의'와는 다른 기준, 즉, 이익이 되느냐 아니냐로 보는 데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령, 한국에서 철도의 민영화에 반대하는 것, '영리병원'의 설립을 반대하는 것, 고등교육의 공적인 부분을 회복하는 것 등도  경제학의 문제와 관련된 것이라고 하겠다.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자본권력 앞에서 "인간의 존엄과 혼의 자립이 보장되는" 삶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하는 것은 경제학의 과제일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일 것이다.
 
그나저나 올 추석의 보름달은 너무 밝고 환하다. 달빛에 후광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이 달을 보고 소원을 빌었을 많은 사람들에게도 '인간적인 삶'이 가능하기를...
 
2014년 9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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