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나들이
자외선차단크림을 바르고
모자와 양산도 챙겨서
몇달 만에 전철역으로 향하네
전철 창밖으로 빗줄기가 흘러내리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젊은 여자가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네
장마철엔 작은 수국꽃이 그려진
면마스크가 어울리지 그럼그럼
목적지에 도착하니
거짓말처럼 비가 걷히고
수백년 된 큰 절의 단풍나무에 꽃이 피었네
연못에 거북이 한 마리 얼굴을 빼꼼 내밀고
바람소리를 느끼고
웃음소리를 듣고
사람을 만나고
단풍나무 꽃 아래서
좀 쉬었다 가자구 그럼그럼
2020년 6월
(컴퓨터를 정리하다 2020년 6월경에 쓴 것으로 보이는 시를 발견, 수정해 올림. 몇달 만에 전철을 탔을 때의 생경한 풍경이 눈에 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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